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루밤 자고 일어날 때마다 계속 가슴아프고 충격적인 소식만 들려오네요.
며칠 전 각종 언론매체에서 故 김선일씨가 풀려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보도에
가족분들뿐 아닌 모든 국민이 잠시동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는데..
불과 몇시간 지나지 않아 이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뉴스를 접하고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었죠.
오늘은 또 정부의 피랍 은폐 의혹에,가나무역 사장의 발언 번복 등
도대체 어떤 정보가 사실이고 거짓인 지 판단하기도 혼란스러울 지경입니다.
어제는 한 시사프로를 통해 故 김선일씨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가족들의 오열과 비통함을 전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온 한 청년이 무슨 죄로 그러한 일을 당해야 하는지요..
이런 나라에 태어난 죄라면 죄일까요..
계속 눈시울이 붉어지게 되네요..
6월 17일, 故 김선일씨가 피랍되었다는 정보를 우리는 들을 수 있었죠.
그러나 추후 발언 번복으로 5월 말경으로 피랍시기가 확정되면서
거의 한달 가까이 되는 시기 동안 얼마나 힘들고,하루하루가 악몽이었을 지,
정말 살아도 사는게 아닌 그런 나날을 어떻게 보내셨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현재 급속도로 파병찬성 여론이 일고 있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그것도 전투병으로 보내야 한다는 쪽이 많아지고 있다죠.
물론 이런 일을 시행한 무장세력..없애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 2의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라크에서도 무고한 시민이 죽음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 없지 않습니까..
그럼 결국 우리도 故 김선일씨를 죽인 무장세력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제가 발딛고 있는 이러한 나라가 요즘처럼 원망스러웠던 적이 없었습니다.
막말로 인질로 잡혀있는 사람을 살리고 봐야지 어떻게 그런 순간에
파병재확인을 한단 말입니까..
물론 우리나라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생명의 존엄함에는 맞설 수 없지 않나요..
저는 이 나라에서 그렇게 배웠는데 그렇게 가르친 분들은
왜 다른 행동을 하시는 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제 감정 추스리지 못하고 글을 적은 것 같아
우리 씰 온라인 가족 여러분들께 죄송한 생각이 드네요..
이런들 저런들.. 이미 그 분은 떠나셨네요..
부디 다음생에는 좋은 곳에서 태어나시길..